기술기업의 과제는 '많은 정보 공개하기'

중앙일보

입력

CEO들은 기존의 재정 모델이 기술주를 과소평가하고 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9일 발표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즈(PricewaterhouseCoopers; PwC) 조사에 따르면, 기술기업 CEO들은 기존의 재정보고 모델이 그들의 요구를 채워주지 못할 뿐 아니라 자사의 주가를 하락시키는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wC의 사원인 밥 허즈는 “오늘날의 경제에서 기업들의 진가를 측정하려면 자본 지출, 연구개발, 브랜드 가치, 시장점유율, 소비자 보유력, 지적재산, 기타 무형자산처럼 가치에 기초한 정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전통적인 기업 보고는 이런 것들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허즈는 “기업 보고가 마켓플레이스에서 중시하는 정보를 전달하지 못함으로써 기업의 시장가치와 장부가치 사이에 불일치가 생길 뿐 아니라 시장 불안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PwC는 지난 9일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서 열린 자사 주최 포럼에서 가치평가보고(ValueReporting)라는 체제를 도입했다. 이는 오늘날의 기술기업들이 마켓플레이스에서 실제로 경쟁하는 방식을 좀더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다.

경영자 입장의 시각: 주식이 과소평가됐다

PwC는 이번 기술 조사를 위해 160개 기술기업들의 최고 경영자들과 51명의 판매관련 애널리스트, 28명의 기관투자자들을 인터뷰했다.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기술 경영자들의 75%가 그들의 기업 주식이 실질적인 회사 실적에 비춰볼 때 과소평가됐다고 인식한 반면, 자신의 기업이 제대로 평가됐다고 생각한 사람은 18%에 불과했으며 1%는 오히려 과대평가됐다고 인식했다고 한다.

또한 경영자, 애널리스트, 투자자들은 가장 중요한 3대 평가기준으로 전략, 현금 흐름, 시장 성장을 지적했다.

경영자들의 72% 가량은 자신들이 시장에 정보를 공개하기 위해 꽤나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기술기업들이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기 위해 접촉을 시작하고 활발히 활동한다는데 공감한 사람들은 투자자들의 14%, 애널리스트의 12%에 불과했다.

경영자, 애널리스트, 투자자들 사이에서 합의된 중요한 사실은 많이 공개하는 것이 주가 상승, 장기 투자자들의 숫자 증가, 경영에 대한 신뢰성 확대 등 세 가지 주요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PwC의 세계 기술산업 그룹 책임자인 폴 위버는 “기술산업의 불안은 가치평가보고의 필요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특히 닷컴사들은 이런 가치평가보고 체계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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