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하는 벤처 문화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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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은 늘 건물주에 있어서는 ''눈에 가시''와도 같은 존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무실에서 일에 몰두하는 탓에 밤이 되면 건물 수위를 눈치를 봐가며 업무를 해야하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그러나,이러한 상황이지만 벤처기업 나름대로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통해 기존 기업이 갖는 틀을 깨는 신선한 문화를 형성해 일반인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어왔다. 최근 경제가 차츰 기울고, 벤처들이 밀집해 있는 테헤란로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몇몇 기업에서는 새로운 사내문화를 정착시키고 있어 눈길이 간다.

무선인터넷 솔루션 전문벤처인 바이텍씨스템(대표 이백용 www.bitek.co.kr)의 경우 일주일 간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CEO인 이백용 사장이 직접 선정된 주제로 강의를 하고, 직원들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바이텍씨스템의 임지윤씨는 “세미나를 통해 배움을 얻을수 있는 것을 넘어서 매주 이런 시간을 통해 CEO와 직원들간의 벽을 허물어 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라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부서별로 특화된 분야를 비롯하여 고객만족교육, 비즈니스 영어, 포토샵, 파워포인트, 부서별 사업소개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타부서와 함께 지식공유의 자리를 넓혀나가고 있다.더불어 일주일에 한번씩 독서토론 모임을 가져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토론과 함께 친목을 도모한다고 한다.분기별로 워크샵을 통해 IT전반에 관한 스터디를 하기도 한다.

또한 XML 전문기업인 D.I.B(대표 한승준 www.dib.net)는 사내직원들의 능력 향상을 위하여 외부 특강과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한다고 한다.

홍보, 마케팅 사원의 경우, 지식 습득을 위하여 외부 홍보특강 프로그램 수강을 위한 수강료를 지급하고 교육 수료 후에는 사내 지식공유의 자리를 마련한다. 해외 세미나 참석도 자주 마련하고 있다.

기타 해외와의 빈번한 비즈니스 교류를 위해 사내직원들에게 해외 담당자들과의 교류 및 세미나 자리를 주말마다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내 교육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게시판 및 인터넷 솔루션 전문 업체인 슈퍼보드닷컴(대표 남형욱 www.superboard.com) 은 사내 직원들을 위해 외부 강사를 초청해 영어회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벤처기업의 특성상 출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은 여러 업체들은 사내교육의 일환으로 영어회화 프로그램은 상당히 인기를 얻고 있다.

“회사 자체적으로 영어회화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비용을 들일 필요도 없고, 또 회사내에서 필요한 것들을 세부적으로 배울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도 만족하고 사내분위기도 좋아졌다.”고 슈퍼보드닷컴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기존의 독특하고 튀는 스타일의 벤처문화와는 조금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요즘의 벤처 사내문화. 경기도 어려워지고 실리주의로 흐르면서 ''공부하는 벤처'' 의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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