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임직원들 "대기업 가지 않겠다"

중앙일보

입력

최근 벤처업계가 자금난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서도 벤처업체 임직원들의 대다수는 대기업으로 가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비즈니스 컨설팅 전문업체인 이코퍼레이션(공동대표 김이숙.이충노)은 벤처기업 임직원들의 위기와 비전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e-메일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총 367명의 벤처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조사결과 "현재의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에 미래가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93.3%가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특히 일부에서 나타나는 벤처인력의 대기업 회귀현상에도 불구하고 전체의 77.1%가 벤처기업에 계속 근무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조사 대상자들은 당초 벤처를 선택한 이유로 자아실현(48%)과 유연한 조직생활(30%) 등을 주로 꼽았으며 이같은 측면에서 이들은 경제난과는 무관하게 벤처기업을 여전히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직원들이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회사가 취해야할 첫번째 조건은 인센티브(41%)였으며 다음은 교육(38%)과 연봉인상(15%) 등이었다. 교육내용은 경영전략과 기술교육, 영업/마케팅 교육 등을 선호했다.

"벤처업계의 전반적인 위기상황이 소속 회사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의 61%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했으며 원인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변화하는 시장상황''과 `자금난''을 들었다. 반면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비즈니스 모델''이란 대답은 거의 없었다.

위기상황에 대한 개별 기업의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는 `영업과 마케팅 강화''라는 대답이 5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기술력 강화(46%), 전략적 제휴 추진(38%)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벤처기업 임직원들은 직원의 자질향상을 위한 회사차원의 지원이 대기업보다 못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스스로 자기개발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비용은 연평균 286만원 정도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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