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내우외환'으로 지수 80선 붕괴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시장은 21일 미국 나스닥시장 폭락과 환율 불안 등으로 내림세를 보이며 지수 80선이 무너져 내렸다.

코스닥시장은 이날 미국 나스닥시장 폭락 소식과 함께 현대그룹이 발표한 자구안에 대한 실망감까지 겹치면서 약보합세로 장을 시작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고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고 기관들도 순매도에 앞장서면서 갈수록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또 개인들이 지수 반등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약세에 대한 우려감으로 당일 청산에 나서고 있는 것도 지수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와함께 정부가 증시부양책의 하나로 증시 개장 직전에 발표한 비과세 근로자 주식저축제도 부활도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57분 현재 코스닥 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2.68포인트(3.34%) 떨어진 77.49를 기록하고 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0개를 포함해 123개에 그치고 있는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6개 등 429개에 달해 내린 종목이 4배 가까이 많다.

미국 증시에서 강세를 보인 제약주만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A&D(인수후 개발)를 비롯한 재료주들도 주도주와 주변주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웰링크와 인성정보 등 통신 네트워크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내리고 있으며 다음과 새롬기술 등 닷컴주들의 하락 폭도 커지고 있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우외환으로 시달리고 있는 국내 증시가 환율 불안이라는 복병까지 만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유통물량이 많거나 시가총액이 큰 종목보다는 중소형 개별종목들을 중심으로 단기매매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나스닥 선물지수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기술적 반등에도 대비해야 투자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