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트래킹 주식 발행

중앙일보

입력

소니가 일본 기업으로는 최초로 트래킹 주식(TS) 을 발행한다고 20일 발표했다.

트래킹 주란 본사 사업체의 일부 부문을 분리해 별도로 발행하는 주식으로, 모기업이 자회사에 대한 경영지배권을 유지한 채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니는 TS 발행을 위해 2001년 1월 25일 임시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한 뒤 증시 상황을 봐가며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발행일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우선 인터넷 접속 서비스업체인 소넷과 콘텐츠 개발업체인 SCN 등 2개 자회사를 대상으로 7백억~1천억엔 규모의 TS를 발행할 것을 검토 중이다.

이들 자회사의 사업이 잘 되면 소니의 보통주식 주가가 떨어져도 TS의 주가는 오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자회사가 아닌 소니에 대한 의결권을 지니지만 배당은 자회사의 실적에 연동해 받으며 일정한 조건을 정해 소니나 자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도 있다.

미국의 경우 1984년 제네럴 일렉트릭(GE) 이 처음 발행했으며 현재 약 40개 종목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일본 법무성은 소니의 TS가 상법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라며 등기를 인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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