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올해 드래프트 `흉년' 예상

중앙일보

입력

프로축구 2001년 신인 드래프트가 흉년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내년부터 드래프트 폐지를 결정함에 따라 올해 마지막으로 실시되는 드래프트에 대학 스타플레이어들이 참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데다 전반적으로 눈에 뛰는 선수들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선수들은 마지막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1년(해외구단이나 국내실업팀 입단의 경우 3년)만 쉬고 드래프트가 폐지된 뒤 프로에 진출하면 구단의 지명권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몸값을 주장할 수 있다.

따라서 올림픽대표팀에서 활약한 일부 대학선수들은 내년에 몸값을 올려 받기위해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는 배짱을 부릴 수도 있다.

공격수 중 눈에 뛰는 선수는 허리부상으로 올림픽에는 나가지 못했지만 9월 열린 제55회 전국대학축구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힌 안효연(동국대)과 우승은 못했지만 각종 대회에서 탁월한 득점력을 보인 김창오(연세대) 정도.

수비수에서는 올림픽대표팀의 주전 박재홍(명지대)이 있으나 벨기에 진출을 노리고 있어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들을 제외하고는 `준척'도 찾기 힘들다는 것도 드래프트 시장을 썰렁하게 만들고 있다.

봄철대학축구연맹전의 경희대 우승 주역 스트라이커 윤원철, 올림픽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김길식(단국대), 송종국(연세대) 등이 드래프트 대상이지만 지난 해 이영표(안양 LG), 이관우(대전 시티즌), 최철우(울산 현대) 등과 비교한다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구단으로서도 특정 선수 2-3명을 제외한다면 굳이 선수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어 내달 12일 실시될 드래프트는 맥빠진 행사가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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