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황] 신도시 중대형아파트 시세 곤두박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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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서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분당.일산 등 신도시의 중대형아파트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http://www.joinsland.com)와 텐커뮤니티 조사에 따르면 2주전에 비해 매매가격은 분당 -0.36%, 일산 -0.41%, 산본 -0.66%의 변동률을 보였다.

분당 금성공인 김익주사장은 "경기불황으로 중산층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다 보니 30평형 이상 중대형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며 "중산층이 많이 사는 신도시가 특히 영향이 큰 것 같다" 고 말했다.

분당 이매동 S아파트 32평형은 2주 전 2억2천만~2억3천만원이던 것이 현재 2억1천만~2억2천만원으로 호가가 내렸다.

일산 주엽동 강선마을 S아파트 47평형도 2주 전까지 2억4천만~2억7천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지금은 2억2천5백만~2억5천5백만원에도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

전셋값도 많이 떨어졌다. 젊은층의 전세수요자에게 인기가 높던 분당.산본이 각각 -0.70%, 평촌 -0.52%, 일산 -1.00%의 변동률을 보였다.

2주전에 비해 서울의 전셋값 변동률이 -0.04%이고 신도시를 뺀 수도권 변동률이 0.05%인 것을 감안할 때 하락폭이 두드러진 것.

거래가 끊기면서 급매물도 시장에 제법 나오고 있으나 소화는 잘 되지 않고 있다.

중동 신도시 신안공인 김복응 사장은 "한아름 현대아파트 32평형을 지난주보다 5백만원 낮춘 1억4천만원에 내놓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없다" 고 말했다.

현장 중개업소는 매매값이 현시세보다 10% 이상 떨어져야 구매수요가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양권 시장에도 냉기가 감돌고 있다. 김포.파주 등은 물론 지난해까지 수도권 분양시장을 주도하던 용인에도 분양가 이하에 나온 매물이 많다.

용인 상현리 양지공인 최보영 사장은 "분양권물량이 늘면서 한 중개업소에 수백개씩 물건이 적체돼 있다" 며 "분양가보다 1천만~2천만원 싸게 팔아달라는 사람들도 많지만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고 전했다.

텐커뮤니티 정상균 이사는 "당분간 매물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급하지 않다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집구입를 미루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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