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정부 "동아건설 대수로공사 유보금 미리 주겠다"

중앙일보

입력

리비아 정부가 동아건설이 대수로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유보금 3억달러를 미리 주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1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리비아는 유보금을 한국에 반입하지 않고 대수로 공사에만 써야 하며, 나머지 공사는 한국 정부와 채권단이 책임져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이같이 통보해 왔다는 것이다.

유보금은 완공 후 발생하는 결함에 대비해 발주처가 공사대금의 일정액을 떼어 적립하는 하자보수금 성격의 돈으로 원래는 대수로 시험가동이 끝나는 2003년 하반기에나 받을 수 있는 것이지만 리비아측은 공사를 원활히 끝내기 위해 미리 주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손학래 건교부 광역교통기획단장과 재정경제부.외교통상부.서울은행 실무자로 구성된 협상단이 17일 리비아로 떠났다.

대수로공사는 현재 95%의 공정률로 2002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 남은 공사에 들어갈 비용이 4억달러인 데 비해 받아야 할 돈은 유보금을 포함해 9억달러여서 공사를 마무리하는 데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채권단은 유보금을 국내로 들여와 빚을 갚는 데 쓸 수 있도록 해줄 것과 완공까지 일시적으로 부족한 자금을 지원할 경우 정부에 지급보증을 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이런 문제를 놓고 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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