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빛나는 음악혼…엄인호·박보 콘서트

중앙일보

입력

한국 포크·블루스의 명인 엄인호와 일본 록그룹 박보밴드의 합동공연이 다음달 2·3일 메사 팝콘홀에서 열린다. 독창적인 음악성, 자유로운 활동으로 양국 대중음악계를 선도해온 두 거장의 우정과 예술혼이 풍성한 하모니로 빛날 뜻깊은 자리다.

엄인호는 1979년 이정선·이광조와 함께 포크 트리오 '풍선'으로 데뷔한 뮤지션. 80년대 중반 풍선 멤버에 한영애, 세상을 떠난 김현식, 봄여름가울겨울 등이 합류한 프로젝트그룹 신촌블루스를 결성, 블루스를 기반으로 레게·포크·록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도회적이고 실험적인 사운드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박보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가수. 엄인호와 같은 79년 히로세 유고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자신의 뿌리는 한국이라는 생각으로 '박보'라는 이름을 택했다. 이후 록과 레게를 혼합한 강렬한 음악으로 '아시아의 밥 말리'로 칭송받았으며, 80년대 초반 미국의 '그레이트풀 데드' 제리 가르시아' 등과 협연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92년부터 도쿄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그는 97년 박보밴드를 결성하며 새 전기를 맞았다.

두 아티스트의 만남은 양국의 예술교류와 서로의 음악에 대한 자연스런 이해로 시작됐다. 두 사람은 97년 도쿄 우에노 열린 '원 코리아' 공연을 시작으로, 98년 베스트 앨범〈10년의 고독〉을 발표한 엄인호의 서울공연에선 함께 '블루스 잼 인 서울' 무대를 열기도 했다. 올 초 도쿄에서 다시 합동 공연을 연 이들은 최근 프로젝트 앨범〈레인보우 브릿지〉를 내고 음악적 동반자의 관계를 더욱 강하게 다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새 앨범 수록곡인 '서울 시티' '세월아 흘러라'와 역시 이앨범에서 새롭게 연주한 '왜불러' '골목길' 거리에 서서' 등을 연주한다. 토요일 오후 4시/저녁 7시 30분·일요일 오후 6시. 02-2128=5300.

Joins 김근삼 기자<a href="mailto:icoolcat@joins.com">icoolcat@joins.com</a>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