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놀라게 한 만우절 거짓말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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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은 모든 이들이 거짓말에 관대해지는 날이다. 그래서 각국의 방송이나 신문에서도 황당하지만 귀여운 거짓 이벤트를 벌여 사람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주곤 한다.

제일 유명한 '상습범'은 영국의 BBC다. 1957년 만우절에는 스위스에 스파게티가 주렁주렁 달려 국수가락을 수확할 수 있는 '스파게티 나무'가 나왔다고 방송해 영국인들을 깜짝 놀라게 한 데 이어 1976년에는 명왕성이 목성 뒤로 지나는 순간 반작용으로 지구중력이 감소 공중부양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뉴스를 보도해 수많은 사람들이 실제 제자리에서 점프를 해보게 만들기도 했다.

2008년에도 펭귄들이 겨울을 보내기 위해 남아메리카 열대 우림으로 날아간다는 보도와 함께 합성된 영상까지 방송해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1985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티벳 수도원에서 수련을 거쳐 시속 270km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뉴욕 메츠에 입단하게 됐다'는 기사를 내보내 팬들을 속였다.

1998년 네이처도 노스 다코다 주에서 티라노사우러스와 맞먹는 공룡의 완벽한 골격 화석을 발견했다고 발표해 학계를 흥분시켰지만 이 역시 만우절 거짓 기사로 밝혀졌다.

흑백TV 시대인 1962년 4월1일 스웨덴의 한 방송국 기술담당자인 스텐슨이 뉴스에 출연해 "흑백TV 수상기를 간단하게 컬러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방송을 했다. 흑백TV 화면에 나일론 스타킹을 씌우면 컬러로 방송을 볼 수 있다고 얘기를 한 것이다. 그래서 이 방송을 본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 방법을 그대로 따라 했다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 외에도 영국의 언론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하늘을 나는 호텔 최초비행 시작' 가디언지 '인쇄물 서비스 종료 모든 서비스를 트위터로 진행' 뉴질랜드의 헤럴드 "MS의 애플인수' 등 수많은 거짓 기사들이 지루한 일상에 재미를 던졌다.

기업과 정부기관의 합작 만우절 거짓말도 있었다.

1996년 '타코벨'이 자유의 종을 사들여 '타코 자유의 종'으로 이름을 변경했다는 내용의 광고를 뉴욕 타임스에 실었다. 사실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당시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마이클 맥커리는 링컨 기념관도 포드에 팔려 '포드 링컨 머큐리 기념관'으로 이름이 바뀔 것이라고 재치 있게 답해 기자들을 폭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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