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김성기 대덕전자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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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전자 전문경영인 김성기(金成基.52.사진)사장은 공장이 있는 경기도 안산시 본사에서 주로 근무하지만 한달에 일주일 정도는 미국과 유럽에서 업무를 본다.

새로 개발한 제품에 대해 문의하는 해외 거래처들을 만나 설명해주고 새 주문을 받아오기 위해서다.

"공학도(연세대 금속공학과)출신이지만 이젠 장사꾼이 다 됐습니다." 최근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金사장은 인터뷰 첫마디를 이렇게 꺼내놓은 뒤 성장전략과 경영방침을 얘기했다.

- 최근 PCB업체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정보통신 분야가 급성장하면서 매출 걱정은 안해도 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기술력이 앞서가지 않으면 바로 도태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래서 연 매출액의 5% 정도를 연구개발과 설비투자에 투입하고 있다."

- 기술 경쟁력은 얼마나 앞서 있나.
"국내외 주요 업체들은 4~8층짜리 PCB를 만들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8~12층짜리로 전환했다. 최고 기술을 가진 일본업체도 우리와 기술협력을 할 정도다. 초다층인 20~30층짜리까지 만들 능력을 갖고 있다."

- 지금까지 성장성이 좋았지만 문제는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데.
"차세대 국제통신서비스인 IMT-2000이 완전히 가동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최소한 세차례 이상의 단말기.기간망 등의 장비 교체가 필요하다. 적어도 10년간은 PCB 수요도 끊임없이 늘어날 것이다."

- 대만 업체들의 저가 공세나 통신.단말기업체의 가격인하 요구도 거세다고 하는데.
"PCB기술은 급격히 초다층화하고 있는데 대만 업체들은 이제 겨우 4~8층 제품 제조 단계에 와 있다. 따라서 중저층 PCB의 가격 인하 폭보다 초고층의 고부가가치가 훨씬 높아 수익성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우리는 특히 현금자산이 1천4백억원이나 되기 때문에 설비투자력에서도 경쟁업체를 앞선다."

- 주주 중심의 경영을 한다고 해도 주가는 좀처럼 강세를 띠지 않는데.
"지금까지 매년 주식배당을 3% 가량 해왔다. 우리 회사는 주가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현금배당으로 치면 30% 정도 배당한거나 마찬가지다. 주가도 다른 기업들의 하락폭보다 덜해 그나마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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