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직위 사무총장 놓고 축구계 고민

중앙일보

입력

2002년 월드컵조직위 신임 사무총장 때문에 축구계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문화관광부가 이상철 한체대 총장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내정했다는 소문이 불거져 나오면서 축구계의 반발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원로 축구인 모임인 OB 축구회는 16일 상임이사회에서 비상대책을 논의, 김한길 장관을 방문해 반대 의사를 밝히는 등 집단행동까지 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축구계는 이상철 총장이 신문 기고를 통해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건설을 반대하는 등 그동안 축구 발전을 저해한 데다 실무능력이 없는 '낙하산' 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사무총장 임명을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신임 사무총장을 놓고 이연택.정몽준 두 공동위원장의 의견이 갈려 '공동위원장제' 의 폐단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이위원장은 이상철 총장의 임명을 찬성하고 있고, 정위원장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의 입장은 이상철 총장의 임명을 그대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축구협회를 비롯해 프로축구연맹, 각 시.도 축구협회 등에서 나름대로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어서 불협화음이 점차 확산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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