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거래 급증… 아시아 증권업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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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면서 중소 증권사들이 대거 가격 경쟁에서 밀려나 퇴출되는 등 아시아 증권업의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3일 증권선물감독위원회의 계간 보고서를 인용, 온라인 거래시 투자가들의 비용이 절감되겠지만 온라인업체간 가격 경쟁 촉발로 사기나 거래 조작이 한층 용이해져 증시 감독기관에 중대한 도전이 될 것 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홍콩에서 열린 ''국제 온라인 감독 방안'' 세미나에 참석한 16개 지역 대표 25명의 토론 내용을 요약해 펴낸 이 보고서는 "아시아의 온라인 거래 급증이 시장에 새로운 위험을 증대시켰다"고 지적한 뒤 "구(舊)경제하의 투자보호 규정들이 신경제 하에서도 적절한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을 상대로 온라인 거래하는 미국 고객수는 1천500만명(38%), 아시아 최고의 온라인 거래국인 한국의 경우 온라인 거래가 전체의 52.2%라고 전하고 2004년까지 아시아 전체의 온라인 거래 비중이 40%에 달하고 온라인 거래 고객수는 현재의 300만명에서 2천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증권감독기관들도 온라인 거래의 증가로 거래소의 수수료 비율이 크게 감소하는 한편 온라인 업체간의 가격 경쟁으로 증권업의 불안정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10일 온라인 거래를 개시한 홍콩 증시의 경우 온라인 거래 합작업체인 체이스 JF-퍼시픽 센트리 사이버웍스(PCCW)가 수수료로 증권사 수준(0.25%)을 크게 밑도는 0.18%를 부과했다.

홍콩 입법회의 신 충-카이 의원은 온라인 거래 개시로 수많은 중소 증권사들이 가격 경쟁에서 밀려나 퇴출될 가능성을 제기한 뒤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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