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방사능노출, 태아 정신질환 초래가능

중앙일보

입력

태중에 X-레이 촬영이나 대륙간 비행으로 방사능에 노출된 태아는 성인이 된 후 정신건강에 문제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량의 방사능노출이 사람의 유전자(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독일 아헨대학의 크리스토프 슈미츠 교수팀은 최근 신경과학회의에서 새끼를 밴어미 쥐의 자궁을 소량의 방사능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한 결과 태어난 새끼쥐가 후에 지속적인 뇌변화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어미 쥐를 수태 13일째 되는 날 X-레이 10장 찍는 분량의 방사능에 노출시켰다. 이 날은 전체 수태기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날이다.

연구팀은 이어 DNA의 손상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방사능에 노출된 날 어미뱃속에 있는 쥐의 DNA를 검사하고 이어 새끼가 태어난지 1달과 6개월 되는 날에 또 다시 DNA검사를 실시했다. 또 뇌의 서로 다른 부위에서 세포숫자를 측정했다.

슈미츠 교수는 "방사능에 노출된 직후 손상된 세포는 죽거나 복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달후 일부 DNA에 문제가 발견됐다. 그러나 정도는 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6개월, 즉 사람으로 치면 20살 청년기에 해당되기 시기 쥐뇌의 해마부위에서 세포가 현저히 줄어드는 놀라운 변화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같은 문제는 보통 세포에 에너지를 제공하는 미토콘드리아의 손상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토콘드리아가 DNA손상을 복구하는 에너지를 점차 공급하기 않게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태중건강의 중요성은 최근 10년사이 크게 부각돼왔다. 과학자들은 일례로 태중의 영양부족이 성인이 됐을때 심장병 위험을 제기할 수 있음을 발견한 바 있다.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가 정신분열증과 같이 성인이 돼 나타나는 정신질환 발병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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