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 SK,동양 초반 조직력난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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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걸리버스와 SK 나이츠, 동양 오리온스가 극심한 조직력 난조에 빠졌다.

현대-SK는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었으나 5게임을 소화한 13일 현재 나란히 2승3패로 `반타작'에도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고 동양은 10개구단중 유일하게 1승도 올리지 못한 상태다.

정규리그 4연패를 노리던 현대 코칭스태프는 올시즌 용병농사 때문에 죽을 맛이다.

에릭 던이 돌연 귀국해버리고 대체용병으로 데려온 마이크 채프먼마저 신통치않아 마이클 루이스로 교체한뒤 다시 데이먼 플린트로 트레이드해 올시즌 개막 10일만에 4번째 용병을 맞이했다.

그동안 현대는 용병농사 덕분에 우승가도를 달린 탓에 출범이후 4시즌동안 총 4명의 용병만을 교체했다.

그나마 믿었던 조니 맥도웰마저 종아리 근육파열부상으로 6주째 벤치를 지키고 있으며 동양이 선뜻 내준 플린트는 `팀워크를 저해한다'는 신통치 않은 명분때문에 뒷맛이 개운치 않다.

신선우감독이 `토털바스켓볼'을 구상해 데려온 양희승(195㎝)과 정재근(192㎝)은 득점도 들쭉날쭉한데다 평균 리바운드가 각각 0.60개, 5개로 덩치값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지난해 우승멤버를 고스란히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SK 나이츠 역시 포인트가드 공백에 휘청이고 있다.

포인트가드인 신인 임재현은 선배들과 호흡이 제대로 안맞아 원활한 볼배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5게임에서 37득점과 29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쳐 황성인의 공백을 실감케했다.

2팀은 언제든지 상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는 저력을 지니고 있기때문에 2라운드 말이나 3라운드 초반 제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동양은 슈팅가드 김병철을 `억지 춘향이식'으로 포인트가드에 앉혀놨으나 볼배급보다 개인득점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고 군에서 복귀한 멤버들의 적응여부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해일 KBS 해설위원은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현대와 SK가 예상밖으로 부진한 상태"라면서 "조직력을 조금더 정비하면 언제든지 정상권으로 올라설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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