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덱스2000] 빌 게이츠 연설 해설

중앙일보

입력

빌 게이츠의 2000 컴덱스 연설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이하 MS)
가 진행하고자 하는 비즈니스에 대하여 잘 보여주었다. 빌 게이츠의 기조연설 대부분은 MS사가 앞으로 진행할 닷넷 플렛폼(.NET Platform)
을 설명하는 것에 집중 되었다

닷넷 플렛폼이란 MS측이 클라이언트와 서버들이 상호 교류하며 일을 수행한다는 새로운 발상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이름.

빌 게이츠가 설명한 닷넷플랫폼은 유무선 인터넷을 통합하는 서비스를 쉽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컴덱스를 통해 이제까지 따로 놀던 데스크탑 PC, PDA, 포켓 PC, 인터넷폰 등을 XML을 사용해 연동시키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이 구체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장의 관계자들은 빌 게이츠가 이렇듯 윈도우라는 운영체제보다 더 큰 플랫폼을 만들어 후에 재판에 패소하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겠다는 노림수를 던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MS가 자사의 핵심 표준을 공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 관계자들은 이 뒷배경에 미 국무부와 진행중인 소송,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오픈소스 공개운동 등에 빌 게이츠가 압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이후 빌 게이츠는 곧 MS사가 새로 출시할 Office2001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했다. MS 오피스 2001은 여러가지 작업들을 동시에 보여주는 판넬이 추가되어 사용자가 복잡한 일을 할 때 도움이 되는 등 다양한 기능을 보여줬으나 현재 전체 기능의 20%만 사용하고 있는 대다수 유저에겐 별다를 것이 없었다는 평.

하지만 MS Office2001에 추가된 스마트 태그기능은 큰 호평을 받았다. 스마트 태그는 언제든지 유저가 복잡한 일(Office에서)
을 수행할 때 풀다운 메뉴로 화면의 한쪽 옆으로 확장될 수 있는 태그를 제공해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엑셀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열을 표안에 추가하고 싶을 때 Office2001에서는 스마트태그 기능창을 따로 띄워 사용자가 문서 전체의 포맷을 새로운 열에 복사시킬지를 판단한 후 일을 진행시켜 단순작업을 최대한으로 줄였다.

하지만 관객의 주목을 끈 것은 오피스 2001이나 닷넷 플랫폼이 아니라 매혹적인 하드웨어였다.

빌 게이츠가 이날 처음 선보인 태블릿 PC는 키보드가 아닌 펜으로 윈도 운영체제를 작동하는 초소형 컴퓨터.편지지 크기 (가로 20cm X 세로 27.5cm)
만한 몸체에 고행사도의 스크린, 대용량의 하드 디스크 및 메모리를 타배한 태블릿 PC의 매끈한 모습에 관객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MS의 차세대 OS인 '휘슬러'가 깔린 이 태블릿 PC는 손으로 휘갈겨 쓴 글씨를 매끈한 글자체로 변환시켜 편집하는 기능을 보여줬다. MS사는 미래에 다가올 '디지털잉크'의 한 형태를 멋있게 보여준 것.

아쉬운 점은 아직은 아무도 이 태블릿 PC를 살 수 없다는 것. 빌 게이츠는 이 태블릿 PC가 빨라야 2002년은 돼야 실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빌 게이츠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설명한 내용은 MS사의 닷넷플레폼에 대한 것.

빌 게이츠는 메인 프레임 컴퓨터 등 최초로 개발된 군용 컴퓨터를 포함한 여러 컴퓨터 구조에 대하여 소개를 했다.

빌 게이츠는 현재의 서버-클라이언트 구조에서 '지능'이 서버에 집중되어 잇는 구조가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차세대에 꼭 필요한 플랫폼은 서버와 클라이언트가 모두 '지능'을 가지고 작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고 닷넷플랫폼이 그에 합당한 포맷이라는 것.

[자료 : KTlink 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