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칩거' 나훈아 수척한 모습으로 결혼식장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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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거 중인 나훈아가 측근의 결혼식에 참석한 현장이 포착됐다. 여성지 '여성중앙' 4월호는 지난달 중순 서울 여의도의 한 웨딩홀에 참석한 나훈아를 카메라에 담아냈다.

여성중앙에 따르면 지난 3월 17일 토요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의 한 웨딩홀에서 가수 나훈아의 전 기획사(아라기획) 윤모 대표의 아들 결혼식이 열렸다. 식장에는 가요계 관계자들과 중견 가수들이 보낸 화환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았다.

결혼식을 앞두고 가요계 일각에서는 나훈아가 전 소속사 대표와의 관계를 고려해 하객으로 참석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으나, 칩거 중인 그가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 온다는 건 의외였다. 나훈아가 결혼식장에 등장하자 하객들은 잠시 술렁였다. 나훈아의 트레이드 마크인 은발의 머리와 수염은 잘 정리돼 있었고, 블루 톤의 정장과 스카프로 편안한 차림이었다.

혼주 등 아는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은 자연스러웠다. 나훈아는 사람들의 시선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결혼식 진행을 지켜봤다. 예전만큼의 카리스마나 에너지는 빠진 기색이었다. 나훈아를 지켜본 한 하객은 “칩거 중인 나훈아의 상황을 고려해 결혼식을 알리지 않았는데, 나훈아가 의리를 지키기 위해 깜짝 참석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가요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가요계 매니저 생활을 하다 나훈아와 의기투합해 아라기획을 운영했다. 가요계에서는 윤씨가 부산 출신인 나훈아와 동향인 경상도 사람으로 성격과 의중이 잘 맞았다고 얘기한다. 윤 대표는 나훈아와 8년여를 함께 움직였고, 2008년 3월 이른바 ‘나훈아 지퍼 게이트’로 불리는 기자 회견을 주관했다.

당시 나훈아를 둘러싼 각종 루머와 괴소문들을 정공법으로 정리한 기자 회견 이후 나훈아는 활동을 전면 중단한 채 칩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나훈아와 역사를 함께 한 소속사도 문을 닫았다. 아라기획의 해체와 동시에 윤 대표도 연예계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훈아의 칩거 생활은 5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세간에는 몇 차례 ‘나훈아의 컴백 공연’ 얘기가 흘러나왔다. 최근 한 방송을 통해 서울의 모처에서 지인들과 만남을 갖는 그의 모습이 먼 거리에서 포착됐다.

나훈아의 동선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엘리트 아들(나훈아는 부인 정수경씨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이 공부 중인 미국과 지인들이 있는 일본 등으로의 해외 여행이 잦다고 한다. 풍광 좋은 남한강 주변에 396㎡(120평) 규모의 집과 4950㎡(1500여 평)의 대지를 구입한 것도 알려졌다. 토지와 건물을 합해 수십 억대 부지다.

나훈아의 잠정 연예 활동 중단이 ‘칩거’는 아닐 것이란 해석도 있다. 2008년 3월 기자회견이 가수 나훈아의 카리스마에 심리적 충격을 준 것은 맞지만, 이후 활동 중단이 ‘칩거’나 ‘잠수’보다는 원래 나훈아라는 사람이 그렇다는 것이 한 가요계 인사의 해석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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