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핫이슈] 미 대선 오보 도마 위에 올라

중앙일보

입력

사상 초유의 재검표 사태를 맞은 미국 대통령 선거는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선거 전까지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네티즌들은 재검표 소식이 전해진 9일 이후 큰 관심을 보였다.

PC통신 게시판에는 9일 하루 동안 수천여건의 글이 올라왔다.

유니텔의 ''matrose'' 라는 이용자는 "미국 대통령은 좋든 싫든 우리나라에도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 라며 미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언론의 오보를 꼬집는 글도 많았다. 유니텔 이용자 ''재용'' 은 "성급한 언론발표가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기를 바란다" 면서 언론의 신중한 보도태도를 주문했다.

이번 선거에서 고어 후보의 고향에서 부시 후보가 승리했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어의 고향인 테네시, 클린턴의 고향인 아칸소에서도 부시가 승리했군요. 우리나라 같으면 생각도 못할 일인데…(lbt5225)" 라며 지역감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교하면서 부러워했다.

나우누리에는 미국 유학생이 쓴 ''악명높은 한국 디아블로 게이머'' 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면서 한국 게이머의 매너가 도마 위에 올랐다.

나우누리 임의섭(hurrica)씨는 "왜 욕까지 들으면서 미국 서버에 들어가 더티한 게임 매너를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민재(proverb)씨는 "블리자드사가 아시아 서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미국 서버에 한국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고 주장했다.

나우누리가 한국 게이머들의 매너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투표 참여자의 70% 이상이 ''매너에 문제가 있다'' 고 응답했다.

한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 철거 사건과 관련, 네티즌들은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그런 몰지각한 행동을 할 수 있나" 라는 비판적인 입장과 "박 전대통령은 과거에 ''능력있는'' 지도자였는지는 몰라도 이젠 더이상 ''바람직한'' 지도자가 아니다" 며 철거를 지지하는 입장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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