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 통증 치료 방법 곧 실용화

중앙일보

입력

수술이나 부상, 또는 질병으로 인한 신경손상이 야기하는 통증을 치료하는 획기적 방법이 곧 실용화될 전망이라고 BBC 방송이 9일 보도했다.

이같은 유형의 신경병적 통증은 치료하기가 지극히 어려운 것으로 입증되어왔다. 왜냐하면 손상된 부위를 곧바로 겨냥해 약을 투여하기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합동 연구팀은 종전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 그리고 부작용도 훨씬 적게끔 진통제를 손상부위에 직접 전달해주는 방법을 개발, 막바지 연구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작업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UCLA)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과학자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인체 신경내의 고유 수송 메커니즘을 활용하여 진통제를 손상된 부위로 직접 운반하는 방안을 개발해냈다.

‘축삭(軸索) 수송’이란 이 방법을 이용하면, 진통제가 목표지점인 신경부위에 곧바로 운반되고 그 결과 통증의 자극이 두뇌에 전달되기 이전에 이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있다는 것.

현재 통용되고있는 진통제들은 환자의 혈류속으로 퍼져 운반되기 때문에 손상된 부위에만 영향을 끼치는게 아니라 체내의 모든 기관에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이같은 방식으로는 신경장애의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

그 까닭은 치료하기 충분한 수준의 약이 원치않는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은채 손상부위에만 정확히 전달, 약효를 발휘하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합동연구팀의 일원인 애런 필러 박사는 이같은 새로운 방식을 사용하면 종전에는 수일간 환자가 느끼던 고통 감각이 수술중 주사 한 방으로 바로 완화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축삭수송’방법을 이용한 인체 임상실험이 오는 2002년초에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한 신경학회 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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