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선 소주가 1,000원. 홍대앞 영월식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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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홍대입구역 1번 출구로 나와 청기와예식장 방향으로 걷는다.

룰루랄라 20미터 정도만 걸으면 저 앞에 TGI가 보인다. TGI 쪽으로 길을 건너지 말고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자. 저 앞에 영월식당이 보이는가? 보인다. 보인다.

이 집은 사장님이 독실한 크리스천이라 술로 매상을 올릴 생각을 아예 안 하는 집이다. 그래서 각종 주류는 도매상에서 가져오는 가격에 조금만 붙여서 판다. 소주가 1,000원. 맥주가 1,500원이던가? 하여튼 그 수준이다. 웬만한 술을 모두 2,000원 정도에 마실 수 있다.

술만 싸다고 이 집을 추천한 건 절대 아니다.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는가. 맛도 중요하지.

영월의 최고 인기메뉴는 감자옹심이와 해물칼국수다. 감자옹심이는 감자가루로 만든 수제비라고 하면 될텐데 구수하고 쫄깃한 것이 별미다. 해물칼국수는 직접 손으로 반죽한 국수와 시원한 국물을 자랑한다.

해물을 아낌없이 얹은 파전과 큼직하게 부쳐낸 수수부꾸미도 맛있다. 물론 본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감자전도 빠질 수 없지. 으으~ 추천메뉴를 다 먹다가는 배가 터져버리겠군. 추천한 것중에 당신들 맘에 드는 걸로 골라 알아서 먹으면 되겠다 헤헤.

아! 이 집의 또 하나의 별미는 주문한 식사가 나오기 전에 전식 정도로 주는 꽁보리열무비빔밥이다. 꽁보리밥에 열무김치·들기름·고추장을 넣어 비벼먹는 건데 옹심이 대신 이것만 계속 먹고 싶을 정도로 그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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