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달군 발라드 열풍…웨스트 라이프

중앙일보

입력

뛰어난 가창력과 하모니, 감미로운 발라드로 보이그룹의 새 기준을 제시한 웨스트라이프가 새 앨범을 발표했다.

▶ 수록곡 듣기
My Love
I Lay My Love On You
Against All Odds
Angel's Wings

아일랜드 태생의 다섯 젊은이가 뭉친 웨스트라이프는 지난해 데뷔 당시 보이존의 대표주자 로넌키팅이 매니저로 나서 화제를 모았던 그룹. 1990년대 테이크 댓, 보이존 이후 새 아이돌 스타에 목말라하던 팬들의 관심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영국의 선배그룹과 미국의 백스트릿 보이스, 엔싱크 등과는 사뭇 달랐다. 깊이 없는 달콤함으로 흔히 '버블껌(풍선껌) 뮤직'이라 불리는 소녀취향의 발랄한 댄스팝 보다는 브릿팝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과 어쿠스틱 사운드를 강조한 정통 발라드에 팀의 역량을 모았고 결과는 뜨거웠다.

팀명을 딴 첫 앨범〈웨스트라이프〉는 전세계적으로 5백만장의 음반판매고를 올리며 빅 히트를 기록했고, '스웨어 잇 어게인'을 시작으로 '이프 아이 렛 유 고' '풀 어게인' 등 5곡의 싱글은 모두 영국차트에서 1위로 데뷔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의 선전도 이들에겐 고무적인 일이었다.

새 앨범〈코스트 투 코스트〉역시 이들의 이런 장점을 잘 반영하고 있다. 수록곡 16곡 중 13곡이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한 듣기 편한 팝 발라드다. 한 층 성숙한 보컬과 코러스 하모니가 지루함을 날려버린다.

타이틀곡 '마이 러브'는 섬세한 오케스트라와 함게 흐르는 서정적인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는 곡. 최근 발포한 스파이스걸스의 '호러'와 함께 1위자리를 다투고 있다. 머라이어 캐리와 함께 부른 필콜린스의 원곡 '어게인스트 올 오즈'는 지난 9월 이미 싱글차트 정상을 차지한 곡이다.

비교적 빠른 템포의 '아이 레이 마이 러브 온 유', 경건한 느낌마저 주는 두 번째 싱글 예정곡 '에인절스 윙' 등도 듣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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