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국립공원 호화별장 난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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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치악산 계곡에 호화별장이 난립해 자연환경을 크게 해치고 있다.

더욱이 이 별장들은 서울등 외지인들이 현지 주민명의를 이용해 건축허가를 받아내는 등 편법으로 지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청정계곡을 무단 매립하고 토석을 채취하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9일 국립공원 치악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공원구역내인 신림면 성남리 전불계곡 2㎞구간에 별장용 주택 12채가 줄지어 들어서 있다.

지난 97년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이 주택들은 대부분 현지 주민명의로 땅을 매입하거나 사용승락을 받아 건립된뒤 소유권이 서울과 성남 분당 등에 사는 외지인에게 넘겨져 투기의혹을 사고 있으며 고급자재와 정원, 위성방송 수신기 등을 갖춰 호화별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또 전불계곡 일대에는 이들 12채 이외에도 10-15채 정도를 건립 할 수 있는 지목상 밭인 부지가 정지작업과 터파기를 마친채 공사자재들이 쌓여 있어 건축허가 과정에서의 정밀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성남리 943번지의 경우 1필지가 10개로 분할, 외지인들이 소유하고 농지전용을 통해 주택부지 조성작업을 해 놓은 상태이고 이 가운데 현지 마을리장 소유로 돼있는 943-2번지는 지난해 9월 건축허가도 받지 않고 주택을 지어 검찰에 고발조치됐다.

더욱이 주택들을 따라 이어져 있는 계곡에는 이들이 불법으로 석축을 쌓아 자연환경을 훼손했으며 지난해 치악산관리사무소에 의해 계곡 무단 매립과 토석채취 각각 1건씩의 불법행위가 고발조치 되기도 했다.

치악산관리사무소 김완영 관리계장은 "올해말까지 전국 국립공원 계획 타당성 검토가 끝난뒤 내년에 용도지구 변경 및 경계조정을 앞두고 취락지구내 주택건축이 크게 늘고 있다"며 "전불계곡의 경우 현재 외지인에 의한 별장건축이 의심돼 10여건의 건축허가 협의를 부동의하는 등 공원 환경보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연합뉴스) 김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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