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최종부도, 현대차엔 호재·납품업체엔 악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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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우자동차의 최종부도 처리가 경쟁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는 호재,대우차 납품업체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대우차 최종부도는 단기적으로 자금시장의 경색과 주식시장의 하락을 초래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 강화와 불확실성 제거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동원증권,세종증권은 9일 대우차의 최종부도로 단기적으로 대우차의 조업차질이 우려되는만큼 경쟁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우차의 매각이 사업장별 분할매각으로 진행될 경우 매각이 안되는 사업장은 청산되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자동차산업의 공급과잉 문제도 해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대우차 납품비중이 높은 부품업체에 대해서는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특별조치가 내려진다고 해도 납품업체가 실제로 결제를 받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대우차의 정상영업이 불가능하기때문이라고 밝혔다.

동원증권은 대우차 납품업체 가운데 동양기전,동원금속,삼립정공에 대해 세종증권은 동양기전,동원금속,삼립정공,대원강업,윤영에 대해 투자의견 하향과 함께 비중축소를 권고했다.

또 세종증권은 대우차와 함께 매각대상인 대우차판매와 쌍용자동차에 대해서도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한편 LG투자증권은 자동차산업은 다른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특성을 갖고 있는만큼 대우차 최종부도와 법정관리 이행은 협력업체의 자금난 가중과 함께 금융권의 보수적인 자금운용을 불러 단기적으로 기업의 자금난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대우차 최종부도로 인해 금융권이 추가로 적립해야 할 대손충당금은 4천600억원 가량으로 추정했다.

LG증권은 만약 GM(제네랄모터스)의 대우차 매입대금이 당초 제시한 70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내려갈 경우 금융권은 1조원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며 40억달러 이하로 더 낮아질 경우에는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는 1조5천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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