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지역특화펀드 도입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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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증권이 업계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채와 지역업체의 회사채 등으로 구성되는 '지역특화 펀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전국지점의 신규인력은 해당 지역 출신들을 채용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의 홍성일(洪性一)사장은 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고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이 지역에서 순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남지역에서 발행되는 유가증권을 일정비율 편입하는 지역특화펀드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사장은 "특히 부산시 등 지자체의 지방채 발행을 주관하는 한편 유망 중소기업의 회사채를 편입시키는 방향으로 연내에 특화펀드를 설정할 계획이며 현재 필요한 인력을 보강중"이라고 설명했다.

홍사장은 "부산시의 경우 아시안게임 관련 재정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지방채 발행이 필요한 만큼 이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부산시에 전달했다"면서 "특화펀드가 도입되면 첫 대상은 부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지역 대학생들의 취업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전국 16개 점포의 인력 신규채용때는 해당 지역 출신을 채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한국투신은 당초 연내 1백여명을 신규채용할 예정이었으나 자금시장 침체로 인해 내년 1월로 연기한 상태다.

홍사장은 대우채 전환펀드 운용과 관련해 "대우채 부분의 손실만회를 위해 주식형으로 전환한 고객들이 주가하락으로 손실폭이 확대됐다"면서 "손실최소화를 위해 1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를 통합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며 조만간 고객들에게 이를 고지해 동의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증권사 전환에 따른 영업전략으로는 "투자은행의 강점을 살려 기업에 대한 파이낸싱에 주력할 계획이며 유가증권의 범위와 개념을 확대해 해외 특히 아시아권
공동투자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사장은 "최근 예금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투신고객들이 불안해 하고 있으나 투신사는 투신안정기금 5조원이 적립돼 있고 고객의 재산은 기본적으로 수탁은행에 안전하게 예치하는 등 자체 기능에 의한 보호제도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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