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중개업소?…온라인 활동 중개업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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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김모(38)씨는 지난해 말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경기도 일산에 부동산 중개업소를 열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딴 지 5년 만이다.

그동안 중개업소 창업을 고민만 해오다 이번에 실행에 옮긴 것이다. 그런데 김씨의 중개업소는 일반 중개업소와는 다르다.

김씨의 활동 무대도 일산이 아닌 서울·수도권 전역이다. 김씨는 인터넷을 통해 매물이나 매수자를 확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발달하면서 오프라인이 아닌 인터넷 위주로 활동하는 부동산 중개업소가 늘고 있다. 매매 거래나 전·월세 거래를 상당부분 인터넷에서 해결하는 것이다.

포털 사이트 부동산 서비스 덕분

네이버·다음 등 각종 인터넷 사이트들이 매물 검색 등 부동산 거래 지원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오프라인 중개업소가 아닌 인터넷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때문이다.

여기에 창업 비용이 확 준다는 것도 장점이다. 중개업소를 내려면 적잖은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권리금 등을 지불해야 하지만 인터넷 위주로 활동하면 이런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수도권 외곽의 임대료가 싼 오피스텔 등을 얻어 등록한 뒤 실제 활동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인테넛을 통해 매물이나 매수자를 확보한 뒤 해당 매물이나 매수자를 갖고 있는 중개업소를 찾아가 공동 중개하는 형식이다.

간단하게는 인터넷 중개업소인 셈이다. 일반 수요자 입장에서도 나쁠 건 없다. 중개업자가 원하는 매물이나 전·월세 물건, 혹은 매수자를 찾아다 주기 때문이다.

무대가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왔을 뿐이다. 그러나 매수자를 확보하기 위해 허위로 매물을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또 온라인이 무대다 보니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해당 지역이나 매수·매도자를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의도치 않게 사기꾼에게 걸려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고의가 아니라도 온라인에 판치는 사기꾼에게 걸려 자칫 중개사고가 날 수도 있다”며 “온라인 중개업자나 매수·매자도 모두 이런 점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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