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자금난 심화 S&P, 신용등급 내려

중앙일보

입력

미국 최대의 통신 및 케이블 업체인 AT&T가 심각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

가뜩이나 증시 형편이 안좋고 자금시장의 대형 통신회사 대출기피 현상도 심각한 가운데 이 회사가 지난달 말 발표한 기업분할 결정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AT&T는 최근 골드만삭스 등 8개 금융기관에 현재 1백억달러로 되어있는 신용공여한도(크레디트 라인)를 2백50억달러로 높여주도록 요청했다.
이는 신규 자금조달은 어렵고 기업어음(CP)의 상환 압력은 높아져 자금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총 6백20억달러에 달하는 이 회사의 차입금 가운데 3분의1 가량이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6일 이 회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이전보다 두단계 낮은 A, 기업어음(CP)의 등급을 한단계 낮은 A1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S&P는 AT&T가 부채를 축소하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앞으로 더 떨어뜨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차입금 이자가 올라가기 때문에 회사의 재무 상황이 더욱 나빠지게 된다.

무디스.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회사들도 AT&T의 등급을 하향조정할 것을 검토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