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국 담배사들 제소

중앙일보

입력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가 미국의 필립모리스.RJ레이널즈의 담배 밀수 개입 혐의와 관련, 6일 뉴욕 연방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EU집행위가 해외 기업을 상대로 역외 국가의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처음이다.

집행위는 소장에서 "필립모리스 등은 세금을 회피하고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적 서류를 조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담배 밀수를 직.간접적으로 도와 왔다" 고 주장했다.

집행위는 2년 전부터 미국의 대형 담배회사들이 유럽 지역의 담배 밀수에 연루돼 있다는 혐의를 포착, 자체 조사를 벌여 왔다.

집행위의 미카엘 쉬레이어 예산 담당관은 "담배 밀수로 인한 세수 감소로 EU 회원국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며 "관세.부가가치세 등을 되돌려 받는 한편 더 이상의 밀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고 말했다.

집행위에 따르면 담배 밀수로 인한 세수 손실은 98년 40억달러에 달했다.

알바니아.몬테네그로 등에서 선적한 밀수 담배는 이탈리아.스페인 등지를 거쳐 EU 회원국에 반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필립모리스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대변인은 "담배 밀수는 개인 업자들의 소행일 뿐이며 우리는 개입하지 않았다" 고 반박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