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냉장 2001년 민영화

중앙일보

입력

정부 출자회사이자 노량진수산시장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한국냉장이 내년 중 민간에 매각된다.

농림부 고위 관계자는 7일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계획에 따라 한국냉장과 그 자회사인 노량진수산㈜을 내년말까지 함께 매각하기로 했으며, 올해 말까지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국냉장은 1968년 축산물의 수매.저장.가공판매를 통한 수급조절.가격안정을 목적으로 농수산물유통공사가 1백%를 출자해 설립됐으며, 이후 88년 노량진수산㈜의 지분을 몽땅 인수해 수산물의 도.소매 기능도 함께 맡아왔다.

지난 6월말 현재 한국냉장의 자산규모는 부채 1천9백60억원을 포함해 총 3천5백52억원이다.

고정자산은 장부가로 약 2천5백억원에 이르는데, 이중 상당부분이 노량진수산시장 및 그 옆에 위치한 한국냉장 본사 부지(2만2천평)와 건물이 차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한국냉장 민영화의 목표는 축.수산물 유통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민간 주인을 찾아주는 데 있다" 면서 "일괄매각 방컥막?할지, 아니면 분할 매각방식으로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고 말했다.

농림부는 노량진수산시장이 서울시내 수산물 유통의 45%를 차지하고 있고, 이 지역이 도시계획상 시장지구로 정해져 있는 점을 감안해 시장기능 유지를 민영화의 조건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농림부는 또 축산물과 수산물의 성격이 달라 한국냉장 및 노량진수산의 일괄 매각이 힘들 경우엔 노량진수산시장.청원축산물 가공공장, 지난해 합병한 한국축산 등을 각각 따로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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