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이경자씨 금감원 로비 수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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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경자(동방금고 부회장)씨의 로비수법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검찰이 파악한 로비는 현금전달형 외에 주식 등을 제공하거나 주식투자 손실분 명목으로 돈을 전달하는 주식형 로비 방식이다.

검찰은 동시에 봐주기의 대가로 공직자들을 사설펀드에 가입시킨 뒤 금전적 특혜를 제공받는 펀드형 로비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이 대신금고 불법대출을 적발한 두달 후인 지난 2월 장내찬 전 금감원 국장은 유조웅 동방금고 사장을 통해 주식 2만8천주를 액면가로 받았다.

이를 되팔며 생긴 이익금 6억3천여만원은 張씨에게 되돌아왔다. 검찰 관계자는 "주식이라는 모양새를 가장, 차액 만큼의 현금을 제공한 셈" 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다른 금감원 인사들이 비슷한 로비를 받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대신금고 불법대출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한 심의제재위원들을 주목하고 있지만 배달사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금감원 실무자들에게 현금이 건네졌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동방.대신측 관계자들이 금감원 실무자에게 밥값조로 수십만원 정도를 줬다고 말했다" 고 언급했다. 하지만 사법처리하기엔 너무 소액이라는 것이다.

금감원이 지난해 8~11월 유일반도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을 적발한 뒤 '주의적 경고' 로 경징계한 경위에 대한 수사도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으로부터 "10억원은 유조웅 사장이 알아서 전달했다" 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사장이 없는 상황에서 거꾸로 '동방측과 업무상 관련이 높을 만한 금감원 국장급 간부 등 2~3명의 계좌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사설펀드 가입을 통한 특혜성 뇌물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鄭씨 등으로부터 공무원도 가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만큼 이들 신분을 확인, 공무원들이 펀드에 가입한 뒤 봐주기에 나서고 이득을 봤다면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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