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다리족' 여성들, 스타킹으로 돌아오는 이유 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진=중앙포토]

일본에서는 한겨울에도 스타킹을 신지 않은 여성들을 흔히 볼 수 있다. 5~6년 전부터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스타킹을 신는 것이 촌스럽다며 맨다리를 선호하는 '나마아시(ナマ足)’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스타킹이 일본 여성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복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산케이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스타킹의 품질이 향상되고 다양한 패션 스타일이 나오며 스타킹이 촌스럽다는 일본 여성들의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업체들도 맨다리에 익숙한 20대 후반~30대 여성들 대신,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딛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브랜드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일본 유명 스타킹 업체 군제는 지난달 '미리카(Mirica)'라는 새 브랜드로 4종류의 신상품을 발매했다. 이번 봄에 사회인이 되는 20대 초반의 여성들을 겨냥해 '봄의 새로운 레그 패션'이라는 광고 문구를 붙였다.

앞서 스타킹업체 아쓰기가 지난해 2월 발표한 새로운 브랜드 '아스티구(ASTIGU)'가 10대~20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두자리수 성장을 기록했다. 여름에도 쾌적하게 신을 수 있는 스타킹과 발가락 스타킹 등이 인기 아이템이다.

야노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맨다리족' 여성들의 증가로 일본 내 스타킹이나 양말 등 레그웨어 시장은 3년 연속 축소됐다. 지난해는 2010년과 대비해 약 1% 감소한 6050억엔(약 8조 15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양말업체 타비오 조사에서는 10~50대 여성이 지난해 패션에 쓴 비용 6만 9000엔(약 93만원) 중 약 5분의 1을 레그웨어가 차지해, 레그 패션에 대한 의식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킹 업체들은 "올해 봄 여름부터 다시 스타킹이 유행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