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무관업체 모델하우스 성황

중앙일보

입력

'11.3 퇴출' 이후 수도권 주요 모델하우스에는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몰려 퇴출발표 이전의 불안했던 소비심리를 많이 잠 재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법정관리나 퇴출로 분류된 일부 회사의 경우 고객 발걸음이 끊겨 대조를 보였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서울 10차 동시분양 아파트 청약을 앞둔 4~5일 서울 시내 주요 모델하우스에는 퇴출발표 이전의 3배가 넘는 수요자들이 몰렸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금호베스트빌 모델하우스에는 이틀 동안 1천여명이 찾아와 발표 이전보다 5배가 넘었다.

금호건설 분양 관계자는 "이틀 동안 실수요자들이 일반 분양분(76가구)의 10배가 넘게 찾아왔다" 며 "특히 금호가 퇴출과 상관없는 회사로 인식되면서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고 전했다.

4일 이 모델하우스를 찾은 한 소비자는 "최근 며칠동안 어느 업체가 퇴출될지 몰라 청약에 주저했으나 퇴출 발표 후에는 원하는 지역에서 분양되는 우량 건설사의 아파트를 찾게 됐다" 고 말했다.

현대.동아건설 사태와 11개 건설사의 퇴출로 상대적으로 현금 흐름이 좋고 안전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회사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대림산업이 문을 연 서울 이문동 모델하우스에는 주말에만 3천5백여명이 방문했다.

불과 하루사이에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몰라보게 많아졌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롯데건설 화곡동 모델하우스에도 주말 이틀동안에 2천여명이 몰렸다. 이는 분위기가 크게 나빴던 지난 1~3일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반면 분당에서 오딧세이 상가 1백개 점포를 분양하는 청구는 이번 법정관리 발표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청구는 이미 지난해 정리계획 인가를 받고 법정관리를 진행 중인데 느닷없이 법정관리 분류기업으로 발표돼 피해를 보고 있다" 며 "지난달 말 20여개 점포가 분양됐는데 발표 이후에는 손님 발걸음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 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장안동 모델하우스는 퇴출발표 이전보다 분위기가 썰렁해졌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퇴출발표 이전까지는 이 아파트에 대한 반응이 괜찮았는데 주말에 찾아온 손님들은 많이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고 전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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