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황] '이사철 비수기' 전셋값은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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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값은 비수기 영향인지 게걸음을 하고 있다.

전세는 매물부족현상이 많이 풀리긴 했으나 가격은 여전히 강세여서 올 겨울 성수기의 전세난이 우려된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http://www.joinsland.com)와 텐 커뮤니티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0.08% 상승했다. 총 25개구 중 10개구가 내리고 나머지는 소폭 오르거나 보합세를 보였다.

㈜하우스테크 서상완 실장은 "현대.동아건설 사태와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크게 움추러 들었다" 면서 "수익이 기대되는 부동산 상품이 나와도 투자보다 현금을 갖고 있으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고 전했다.

잠실 주공1단지의 경우 지난 9월초 저밀도 재건축 확정고시가 난 이후 오히려 매매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평형(도시가스 사용 기준)이 9월초만 해도 1억6천7백만원 선이었으나 지금은 1억5천6백만원에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재건축이 추진 중인 개포동 주공아파트 등도 사정이 비슷하다.

그러나 전세의 경우 비수기임에도 0.3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개구만 내렸을 뿐 22개구가 올라 전세 수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신학기 이사철의 전세난을 우려, 일찌감치 셋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들이 많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소형 평형이 많이 모여있는 노원구(0.63%), 인근지역 재개발.재건축사업으로 전세 수요가 부쩍 늘고 있는 강북구(0.62%).강동구(0.84%), 여의도 재건축 영향권에 든 마포구(0.54%)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외환위기 이후 주택공급 물량 감소와 소형 평형 의무공급비율 폐지 여파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전세의 경우 결혼 시즌을 준비할 예비신혼부부와 분가.이주 등으로 인해 꾸준히 신규 수요가 창출되고 있는데 비해 소형아파트 추가 공급은 제한돼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그러나 내년이 전세계약이 적은 홀수 해여서 올해만큼 이주 수요가 많지 않아 극심한 불균형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건설경기가 침체하고 미분양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최근 발표된 부실기업 퇴출 문제가 향후 주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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