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부도 대비 긴급대책마련 착수

중앙일보

입력

주채권 은행이 대우자동차 자구계획에 대한 노조동의서가 없으면 부도처리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가운데 대우차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우자동차는 5일 오전 부평 본사에서 이종대 회장을 비롯한 고위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회사 구조조정 추진에 대한 비상경영 대책회의를 열고 회생 방안을 협의했다.

경영진들은 이날 회의에서 회사 부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자금부문을 비롯한 각 부문별 긴급사항을 점검하는 동시에 대책 마련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지난달 31일 3천500명 감원을 골자로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을 노사가 협조아래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이 유일한 생존방안이라는 점에 의견을 모으고 노조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전사적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대우차는 밝혔다.

이종대 회장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노조와 접촉하겠다"면서 "자구노력을 한 뒤에 필요한 자금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차 노조는 이에대해 "사측으로부터 아직 자구계획의 세부내용과 추진일정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서 "먼저 체불임금이 해결되면 사측과 자구계획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엄낙용 산업은행 총재는 앞서 지난 4일 "구조조정 계획에 대한 동의서를 노조가 내지 않으면 대우차는 다음주 초 부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념 재경부 장관도 5일 "대우차 노사가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면 GM과의 협상이 어렵게 되고 협상이 잘못되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