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낙용 총재 "대우차 노조 구조조정에 협조해야"

중앙일보

입력

엄낙용 산업은행 총재는 3일 `노조 동의서가 없을 경우 부도가 불가피 하다'며 대우자동차 노조에 대해 구조조정에 협조한다는 동의서를 내줄 것을 촉구했다.

엄 총재는 "노조의 동의서가 있어야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으며 GM과의 매각협상도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우차 자금사정이 어떤가.

▶6일부터 11일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이 1천700억원 어치나 된다. 이 가운
데 자체자금으로 막을 수 있는 금액은 얼마 안되며 대부분은 채권단이 신규자금지원
을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채권단은 대우차의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동의서가 없으면
자금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왜 동의서를 요구하나.

▶지난달 31일 대우차의 신임 경영진이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으나 채권단은
이 안이 대우차를 경영정상화 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확신하지 않고 있다. 특히
노조가 반대할 경우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
다. 그런 상황에서는 돈을 추가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조측 입장은 어떤가.

▶지난 2일 노조대표에게 이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대우차는 현재 직원임금도
못주고 있는데 동의서가 있어야 밀린 임금의 일부라도 주도록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다는 얘기도 했다. 노조의 공식입장은 아직 듣지 못했다.

--신규자금 지원이 없으면 얼마나 버틸 수 있나.

▶하루 이틀 정도는 자체자금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나 더 이상은 힘들다.
주초에 부도가 날 가능성이 많다. 부도가 나면 법정관리 등의 수순을 밟게될 것이다.

--매각협상은 어떻게 진행중인가.

▶GM은 예비실사를 마친 뒤 인수여부에 대해 고심중인 것으로 안다. 노조가 동
의서를 내 부도위기를 넘기더라도 인수여부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며 부도가 난다
면 인수는 기대할 수 없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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