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박세리도 탈락, 이변 연속

중앙일보

입력

마지막 18번홀(파5.5백1야드). 박세리가 2백30야드 거리에서 3번 우드를 잡고 2온에 성공했다.

공은 홀컵으로부터 약 12m 거리에 멈췄다. 이글 퍼팅에 성공하면 역전승이 가능하고 2퍼팅으로 버디만 잡아도 최소한 연장전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박세리는 오르막 이글 퍼팅을 실패한 데 이어 약 1m의 버디퍼팅마저 실패했다.

반면 임선욱(17)은 세번째 샷을 홀컵 1.5m 거리에 붙인 뒤 2퍼팅으로 파를 잡아 1홀차로 승리했다.

'여고생 골퍼' 임선욱이 3일 경기도 용인 태영 컨트리클럽(파72.남자 6천9백58야드, 여자 6천2백19야드)에서 벌어진 SBS프로골프 최강전 16강전에서 박세리를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전날 김미현이 김순미에게 패한 데 이어 또 하나의 이변이었다. 박세리와 임선욱의 대결은 매치플레이의 묘미를 만끽하게 해준 한판이었다.

임선욱은 드라이버샷 거리에서 박세리에게 30~40야드나 뒤졌지만 자로 잰 듯한 어프로치샷에 이은 정교한 퍼팅으로 힘의 열세를 극복했다.

2번홀(파4).5번홀(파4)에서 승리를 거둔 임선욱은 파3의 7번홀과 12번홀에서 각각 80㎝.1m의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4홀차나 앞섰다.

그러나 임선욱은 지나친 부담감 때문인지 14, 15, 16번홀을 잇따라 내줘 1홀차로 쫓겼으나 나머지 홀을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제주 삼다수 오픈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우승한 뒤 올시즌 프로무대에 데뷔한 임선욱은 "세리 언니를 가까이에서 본 건 처음" 이라며 "퍼팅이 잘 돼 운좋게 승리를 거뒀다" 고 말했다.

여자부 상금랭킹 1위 정일미는 서지현에게 2홀차 승리를 거둬 고아라를 1홀차로 꺾은 강수연과 8강전에서 맞붙게 됐다. 또 김영은 한소영을 2홀차로 눌렀고, 한희원은 심의영에 3홀을 남기고 4홀차 승리를 거뒀다.

남자부에서는 조철상이 상금랭킹 1위 강욱순을 2홀차로 꺾었고, 남영우도 시즌 3관왕 최광수에게 1홀차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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