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조양상선, 자구노력 박차

중앙일보

입력

`퇴출 악몽'에 시달렸던 조양상선은 3일 `회생'판정이 내려지자 안도하는 분위기에서 앞으로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기로 했다.

조양상선은 이번 회생 판정이 위기에 몰렸던 지난 97년 이후 계열사를 매각하고 박남규 회장 일가가 사재를 출연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자구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해운시황 악화 등으로 98년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가자 선박 7척과 토지.건물 등을 매각, 1천410억원을 확보했으며 지난해에는 제일생명을 독일 알리안츠그룹에 4천376억원에, 광양터미널을 세방기업에 133억원에 각각 팔았다.

또 박 회장과 박재우 사장은 자택 등 400억원대의 전 재산을 회사 정상화를 위해 출연하는 등 지난해 4천668억원을 마련한데 이어 올해에도 감만터미널(399억원),동영해운 지분(53억원), 선박4척 등을 매각, 9월까지 965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580.91%였던 조양상선의 부채비율은 올해 6월 452.90%, 9월말 380.03% 등으로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

조양상선은 앞으로도 자구노력으로 박 회장 일가가 내놓은 부동산과 컨테이너 야적장(CY), 동서울.창원개방 골프장 등 부동산을 처분해 1천659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 해운시황이 좋아 올해 매출 1조1천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의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양상선 관계자는 "용선료 부담, 유가상승 등 외부 변수는 있지만 직원들이 회사 살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98년 이후 자구노력으로 14척의 선박을 처분한 만큼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선사의 특성을 감안해 정부가 요구하는 부채비율을 상향조정해 줄 경우 영업활동이 더욱 살아날 것"이라며 "일본 해운업체 평균 부채비율도 60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