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선수교체 타이밍이 승패 갈랐다

중앙일보

입력

해결사를 어느 시점에 투입하는가가 승부를 결정지은 한판이었다.

단판승부의 특성상 골 결정력이 높은 선수를 적시에 투입하는 문제는 승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전북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무릎 부상으로 1개월 이상 결장, 경기감각이 무뎌진 김도훈을 스타팅으로 기용했으나 후반 적기에 교체하지 않는 잘못을 범했고 부천은 해결사 이원식을 후반에 투입, 승리를 이끌어냈다.

전북은 김도훈을 박성배.변재섭과 함께 최전방에 세워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전북 특유의 기동력을 살리면서 부천 좌우 풀백의 공격 가담을 차단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이 전술은 제대로 먹혀들어 전북은 후반 8분 꼬레아의 측면돌파에 이은 박성배의 선제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부천은 때를 기다렸다.

전북이 후반 중반부터 체력이 급속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풍부한 미드필드진을 보유한 부천은 후반 이원식(7분).전경준(15분)을 투입, 특유의 세밀한 미드필드 플레이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결국 전경준은 첫골을 어시스트했고 이원식은 역전 골든골을 터뜨리며 팀을 벼랑에서 구했다.

전주에서 올시즌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부천은 적절한 선수교체로 지긋지긋한 '전주 징크스' 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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