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 밤샘협상 의견 접근

중앙일보

입력

정부와 의료계, 약계는 1일 약사법 개정을 위한 2차회의를 열었다.

효율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소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약계의 제의에 따라 1일 오후 11시부터 각각 3인이 보건복지부 장관실에서 2일 오전 7시20분까지 철야협상을 벌였다.

의료계에서는 김세곤 비상공동대표 소위원회 위원장.신상구 서울대의대 교수.이창훈 개원의협의회 대표가, 약계에서는 문재빈 약사회 부회장.원희목 총무위원장.이영민 의료보험위원장 등이 참여했고 최선정 장관이 주재했다.

양 측은 대체조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의견이 상당히 접근해 양 측 대표단의 의견을 수렴해 2일 오후 8시 3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대체조제.약효동등성 시험방식.의약품 분류 등에 대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특히 상품명 대신 일반명 (성분명)
으로 처방하자는 약사회가 제의에 대해 한치의 양보도 없이 의견을 교환했다.

의료계는 약효동등성 절차와 방법이 문제가 많기 때문에 성분명으로 처방하면 치료가 제대로 안될 뿐더러 약화사고의 위험도 높다고 반박했다.

쟁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충돌했지만 접촉 빈도가 높아지면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의료계는 "약사님들을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고 말했고, 약계는 "우리도 의사선생님들을 위해 회원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회의에 임했다" 고 맞장구쳤다.

또 감정적인 발언이 섞여 나오면 양 측 대표들이 제지해 안건을 돌리기도 했다. 양 측이 리베이트와 같은 예민한 부분에 대해 충돌하면 최장관이 재치와 유머로 중재해 분위기를 돌려놓았다.

치열한 설전 뒤에도 양 측은 "어렵게 만났으니 한바탕 살풀이를 해야 일이 풀리지 않겠냐" 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장관실에서 소위원회를 진행하는 동안 여기저기서 의.약이 모여 환담했다. 의대생 대표인 정영수씨와 약대생 대표인 황재영씨도 별도의 자리에서 만나기도 했다.

신성식 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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