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약세…사우디 "공급부족 보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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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알-누아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은 31일 이라크가 원유수출을 중단할 경우 사우디 및 기타 산유국들이 공급 부족분을 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누아이미 장관의 발언은 석유수출 결제대금을 달러에서 유로로 변경해 달라는 이라크의 요구를 유엔이 수용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앞서 나온 것이다. 유엔의 경제제재에 따라 유엔 감시하에서만 원유를 팔고 있는 이라크는 유엔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원유수출을 줄이겠다고 위협했다.

알-누아이미 장관은 '사우디 및 다른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의 안정적 공급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여러 차례 약속했다'면서 '이라크나 다른 나라들 때문에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사우디를 포함한 모든 산유국은 그 부족분을 충족시킬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모하메드 메흐디 살레 석유장관은 11월 1일부터 결제대금으로 유로화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는 '적국'인 미국의 화폐를 쓰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편 알-누아이미 장관의 발언과 하루 산유량을 50만배럴씩 늘리겠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약속, 유엔의 이라크 요구 수용 등의 영향으로 31일 석유가는 약세를 보였다.

런던시장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32.81달러(30일)에서 30.50달러로 떨어졌으며 뉴욕시장에서도 12월분 경질유가 32.81달러에서 32.28달러로 내려갔다.(두바이.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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