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세계의 모델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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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 내 FTA무역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지은 지원센터 직원, 이 대통령, 김을주 갑을오토텍 전무. [사진=청와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버락 오바마 대통령)

 “한·미 FTA는 세계 자유무역의 좋은 모델이 될 거다.”(이명박 대통령)

 15일 0시 한·미 FTA가 발효됐고, 그로부터 6시간30분 뒤 한·미 정상이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의 “Hello, Mr. President(안녕하세요. 대통령)”란 인사말로 시작된 10분간의 통화에서 두 정상은 FTA 발효를 크게 반겼다. FTA를 계기로 양국의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성장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는 뜻도 모았다.

오바마

 이 대통령은 “한·미 FTA 발효가 양국 경제발전과 양국의 관계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미 FTA가 성공적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건 미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좋은 신호”라고 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발효를 계기로 양국의 투자·교역·수출·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 두 나라가 전 세계 시장 개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정상은 “그간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이 대통령), “이 대통령에게 감사한다”(오바마 대통령)는 덕담도 했다. 두 정상 모두 험난한 과정을 겪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한·미 FTA에 부정적이었으나 집권한 이후 생각을 바꿨고 국회의원들을 직접 설득했다.

 이에 비해 이 대통령의 ‘시련’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전임 대통령이 시작한 일을 마무리했지만 당시 여당에서 야당이 된 민주통합당은 지금도 집권하면 폐기에 가까운 재협상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오바마 대통령은 “FTA는 양 국민과 양국 동맹에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로부터 3시간30분 뒤 한국무역협회 FTA무역종합지원센터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가 발효되니까 세계가 한국을 부러워한다”면서도 “FTA가 시작되면 업계가 걱정하듯 2·3차 협력업체들은 쉽지 않을 거다. 오늘을 계기로 지식경제부에서도 도와줘 기업들이 빠르게 적응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날도 찬반 입장 표명도 이어졌다. FTA민간대책위원회는 “FTA를 통한 미국시장 개척이란 우리 경제계의 간절한 바람이 드디어 결실을 이루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참여연대 등으로 구성된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공동대표 이강실)는 이날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미 FTA는 한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불평등 협정”이라며 “폐기를 위한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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