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퇴출 모면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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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가 일본 태평양시멘트로부터 외자유치에 성공, 퇴출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신 쌍용양회는 일본 업체와 공동 경영을 하게 된다.

쌍용은 자동차(98년 1월).정유(99년 말)를 판 데 이어 정보통신.중공업.정공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이후엔 쌍용양회.건설 및 무역업체인 ㈜쌍용 등 시멘트 연관사업이 중심인 중견그룹으로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쌍용양회는 31일 일본 태평양시멘트와 외자유치 및 공동경영 계약 조인식을 갖고 투자금 3천6백49억원을 납입받았다.

쌍용은 이 돈을 전액 쌍용양회의 빚을 갚는데 썼다. 이에 따라 태평양시멘트는 쌍용양회의 지분 29.4%(보통주 기준)를 확보, 최대 주주가 됐다.

쌍용양회와 태평양시멘트는 그러나 지분 비율에 관계 없이 같은 수의 이사진을 선임해 공동 경영하기로 했다.

태평양시멘트는 11월 중 대표이사 부사장 등 4명의 임원진을 파견할 예정이다. 김석원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에 계속 참여한다.

쌍용 관계자는 "차입금을 줄이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세계 7위인 태평양시멘트로부터 선진기술을 들여와 생산성 향상도 꾀할 수 있게 됐다" 고 밝혔다.

쌍용은 이번 외자유치에 맞춰 ▶채권단이 3천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했고▶쌍용정보통신 매각을 미국 업체와 협상하고 있는 등 올해 2조2천여억원의 자구노력으로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3백20%에서 올해 말 1백23%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측은 차입금 이자 부담은 내년에도 2천억원에 이르겠지만 영업이익이 올해 7백억원대에서 내년에는 3천억원대로 늘어나 자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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