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 과다 혈관 부식시켜

중앙일보

입력

혈액중에 철분이 과다하면 혈관을 녹슬게 해 결국은 심장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구루메(久留米)의과대학의 마쓰오카 히데히로 박사는 미국심장학회(AHA) 고혈압연구위원회 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CNN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마쓰오카 박사는 철분이 혈관 내막에 산화(酸化) 스트레스를 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히고 이는 철이 녹스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이라고 말했다.

마쓰오카 박사는 10명의 건강한 사람에게 철분을 정맥주사하고 초음파검사를 통해 이들의 혈관을 관찰한 결과 혈관내피(內皮)의 산화에 의한 손상을 나타내는 화학물질인 말론디알데히드 수치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마쓰오카 박사는 또다른 실험을 통해 담배를 피우는 건강한 남자 10명에게 혈중 철분을 감소시키는 약을 투여한 결과 말론디알데히드 수치가 낮아지면서 혈관내피의 활동도 한결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철분을 동맥경화의 위험요인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과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혈중철분을 조절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마쓰오카 박사는 말했다.

마쓰오카 박사는 붉은색 육류가 많은 서방스타일의 식사가 심장병을 일으키기 쉬운 것은 적색육에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철분이 많이 들어있어서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는 사람과 매달 생리로 혈액을 잃게되는 폐경전 여성들이 심장병 위험이 낮은 것은 철분이 감소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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