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현대, 두산 타선 봉쇄하며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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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을 1차전 선발로 투입한 현대가 두산의 타선을 셧아웃 시키며 1차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3-0의 스코어가 말해주듯 양팀 투수들은 제 몫을 다했지만 경기 내내 침묵한 두산 타선이 승패를 판가름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오른쪽 어깨에 담 때문 이라지만 정민태 대신 김수경을 1차전 선발로 기용한 것은 김재박 감독의 준비된 선택이었다. 김수경은 1회와 2회 쌀쌀한 날씨와 큰 경기에 대한 긴장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어깨에 힘이 들어가 공이 높게 형성되며 위기를 자초했다.

1회에 이어 2회에도 1-2루의 득점기회를 잡은 두산은 심정수와 정수근이 무기력하게 물러나며 선취점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김수경은 1회 23개를 던졌지만 2회 17개, 3회 14개로 이닝별 투구수가 줄어들었고 외곽을 찌르는 공도 살아났다.

현대는 3안타를 친 심재학이 4회말에 무리한 주루로 3안타와 볼넷이 묶인 득점기회를 1점으로 마감했고, 8회말에도 1사 1-2루에서 박진만의 2루타 때 성의없는 주루로 득점길을 막았지만 철벽마운드로 인해 승패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두산은 7회 김민호의 3루타로 의미있는 1점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팀베팅라인인 정수근-장원진이 해결하지 못하며 영패의 충격을 당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홈런에 의존하는 경기를 펼친 두산 타선의 큰 스윙은 김수경의 초반 공략 실패 후 구위에 완벽하게 눌렸다.

승부처에서 이혜천과 한태균을 투입하며 연속실점한 두산과 달리 현대는 김수경의 투구수가 120을 넘어서자 8회 조웅천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의 싱커에 두산 타자들은 알고도 당하는 모습을 반복 재연했다.

선발 3인방중 막내인 김수경이 첫 단추를 잘 풀며 1/3의 성공에 이른 현대는 임선동을 2차전에 투입, 7부 능선으로 진입할 태세인 반면 두산은 구자운의 젊은 패기와 타선의 부활에 시리즈의 운명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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