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새내기들 '야망의 계절'

중앙일보

입력

프로 스포츠 선수가 신인왕을 수상할 기회는 데뷔 시즌 뿐이다. 11월 4일 시작하는 프로농구 2000~2001 시즌에도 야심만만한 새내기들이 영광에 도전한다.

당초에는 골밑의 이규섭(삼성).외곽의 임재현(SK)이 단연 뛰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은희석(SBS).송태영(기아).이정래(LG) 등 새 유망주들이 떠올랐다.

이규섭.임재현은 역시 돋보였다. 두 선수는 소속팀을 전승(4승)으로 이끌었고 개인 기록도 좋았다. 이규섭은 경기당 14.7득점.5.3리바운드, 임재현은 13.3득점.6.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포워드 이규섭의 득점/리바운드 비율(2.8대1)과 포인트 가드 임재현의 어시스트/실책 비율(4.2대1)은 이상적이다. 포워드는 득점/리바운드 3대1,가드는 어시스트/실책 3대1이면 합격이다.

이들의 플레이는 팀전력에 용해돼 강력한 상승 요인이 됐다. 이규섭은 삼성의 고민이었던 골밑 불안을 덜었고, 임재현은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 황성인의 군입대로 비었던 SK의 리딩 가드 자리를 메웠다.

'다크호스' 들은 이규섭.임재현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지는 대신 강력한 개성을 보여줬다.

송태영.이정래의 멋진 3점슛, 은희석의 폭넓은 시야와 재치있는 볼배급은 시범경기 내내 화제를 모았다.

1m98㎝의 송태영은 4.5개의 3점슛을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개인기가 부족했지만 상대팀은 큰 위협을 받았다. 경기당 3점슛 2.67개를 터뜨린 이정래는 7위였다.

은희석은 9.8득점.3.5어시스트에 실책도 많았으나 김인건-신동찬-유재학으로 연결된 '경복고-연세대 명가드 계보' 를 이을 재목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가드는 타고 난다' 며 은희석의 대성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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