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평가, "한국 과학논문 세계평균 못 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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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과학자들이 집필한 연구논문의 질적 수준이 세계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과학정보연구소(ISI)는 지난 95-99년 5년 사이 ISI의 논문인용색인(SCI)에 등재된 4만108건의 한국 논문을 대상으로 논문 발표비율 및 인용도 등을 분석,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sinet.com)에 이를 공개하고 `한국의 연구논문 인용건수는 전분야에서 세계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29일 이 분석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재료학(Materials Science) 계열의 논문이 전세계 같은 분야의 3.26%를 차지,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논문의 질적수준을 나타내는 인용건수(세계평균 100)는 농학(Agricultural Science)이 79%로 20개 평가 분야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에 반해 사회과학 분야 논문은 0.27%로 매우 낮은 비율을 보였으며 인용건수는 분자생물학(Molecular Biology) 분야가 29%로 가장 저조했다.

ISI가 분석한 논문비율과 인용률은 ▲재료학(3.26, 76%) ▲공학(2.53, 59%) ▲물리학(2.51, 56%) ▲컴퓨터과학(2.35, 56%) ▲화학(1.78, 60%) ▲약학(1.63, 41%)▲미생물학(1.17, 62%) ▲수학(1.11, 56%) ▲생물.생화학(1.03, 40%) ▲경제학(0.81,62%) ▲천체물리학(0.62, 70%) ▲농학(0.61, 79%) ▲생태.환경학(0.57, 52%) ▲면역학(0.53, 36%) ▲임상의학(0.51, 54%) ▲신경과학(0.44, 55%) ▲동식물학(0.43, 67%) ▲분자생물학(0.42, 29%) ▲지구과학(0.39, 57%) ▲사회과학(0.27, 40%) 등이다.

특히 이번 평가결과 우리나라는 지난해 ISI가 94-98년 5년치를 대상으로 평가했을 때 보다 등재 논문 건수는 3만3천142건에서 4만108건으로 늘었으나 인용률은 오히려 천체물리학이 97%에서 70%로, 농학이 89%에서 79%로 하락, 논문 게재건수에 비해 인용률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ISI는 이번 평가와 관련 `한국의 논문 인용건수가 세계 평균치 이하인 데도 불구하고 재료학분야의 논문이 1편당 1.39차례 인용됨으로써 세계평균 1.84차례에 근접하는 등 재료학과 농학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면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58년 설립된 ISI(Institute for Scientific Information)사는 학술정보 전문기관으로, 매년 학술적 기여도가 높은 학술지를 골라 논문의 색인.인용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SCI.Scientific Citation Index)해 수요자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SCI에서 선정한 학술지에 수록된 논문은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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