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풋볼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리던 2000년 보울 챔피언십 시리즈(BCS)의 시즌 첫번째 랭킹이 24일 발표됐다. 1위는 네브래스카 콘허스커스(7승), 2위는 오클라호마 수너스(6승). 앞으로 매주 발표될 BCS랭킹은 객관적인 전산화 수치로 전국 1-2위팀을 결정하는 방식. 아마추어 대학경기(NCAA)는 전국 50개주에 4년제대학 풋볼팀만 3,000여개가 산재한 탓에 프로풋볼(NFL)처럼 토너먼트식 우승팀을 가릴수 없다.
이에따라 그동안 AP통신과 USA투데이-ESPN등 양대 기관이 자체적으로 매주 톱25개팀의 랭킹을 발표하고 있다. AP는 주요 스포츠 기자단의 투표로 결정되며 USA투데이-ESPN 순위는 각 대학교 풋볼팀 감독들이 한표를 행사해 점수를 매긴다. 그러나 보울경기까지 마치고도 성적이 비슷한 팀이 여럿 나올때는 두 기관의 1위팀 투표결과가 엇갈려 전국챔피언이 한시즌에 두팀씩 나오는 기현상도 종종 발생한다.
예를 들어 1978년 시즌의 경우 UPI통신은 남가주대(USC) 트로잔스(12승1패·로즈보울 우승)를, AP통신은 앨라배마 크림슨 타이드(11승1패·슈거보울 우승)를 전국챔피언으로 결정해 두 학교가 모두 내셔널 챔피언이 되기도 했다.
이같은 불합리를 막기위해 3년전부터 BCS랭킹이 탄생한 것. BCS랭킹은 사람이 결정하는 양대 기관의 랭킹시스템과는 달리 컴퓨터로 점수를 계산한다. 각 학교의 승패·두 랭킹의 평균치·스케줄의 강약·상대팀과의 점수 차이·공격과 수비 평가를 수치화한 방식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BCS랭킹에서 1-2위를 유지한 학교는 내년 1월3일 전국챔피언 결정전인 오렌지보울(마이애미)에서 맞붙어 새천년 내셔널 챔피언십 타이틀을 결정하게 된다. 지난 시즌에는 슈거보울(뉴얼리언스)에서 플로리다 스테이트 세미놀스가 버지니아텍 호키스를 46-29로 대파하고 명실상부한 챔프가 된바 있다.
그러나 일부 비판론자들은 ”사람이 정하는 랭킹도 믿지 못해 기계에 맡기는 경기는 왜 하냐”라며 “마치 야구경기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컴퓨터에 맡기고 ‘공정한 경기운영’이라고 주장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같은 반론에도 불구, 네브래스카와 오클라호마는 28일(토) 오전 9시 ‘올해의 BCS보울’로 불리는 최강대결을 갖게돼 칼리지풋볼 팬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