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음식만 줄여도 피부 촉촉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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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월별로 여성들의 피부 고민은 달라집니다. 외부 기온이 바뀔 때마다 피부에 꼭 필요한 관리법이 있다는 얘기죠.”

 피부 고민 상담서 『깐깐 Dr. 조애경의 뷰티 멘토링』의 저자 조애경(48·사진) WE클리닉 원장을 만났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조 원장은 노화방지와 비만을 전공하면서 건강과 피부 미용에 대한 상관관계를 연구해 왔다. “피부에도 ‘제철 관리’가 필요하다”는 그에게서 봄 피부 관리법을 들어봤다.

피부상태 관찰, 자신만의 얼굴 지도 그려라

“모든 피부 관리의 첫 번째는 자신의 피부 상태를 아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손바닥만 한 크기지만 얼굴 피부는 아주 예민해서 부분별로 상태가 각각 다르죠. 특히 30대 이후의 얼굴 피부는 T존과 그 외 부분의 유수분 균형감이 현격히 달라집니다.”

 이마와 코를 잇는 부분인 ‘T존’은 피지선이 많아 번들거림이 심하고 외부 먼지와 피지 분비물이 많이 쌓이는 부분이다. 눈가 주변과 볼은 피지선이 적어 늘 건조하다. 이 부분을 각기 다르게 관리해야 한다는 게 조 원장의 주장이다.

 “3월부터 5월에 이르는 봄철은 부드러운 클렌징과 보습·영양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때죠. 건조한 겨울을 지나면서 피부는 민감해졌는데 자외선은 세지고 외출은 늘고 황사·꽃가루 등 먼지도 많아졌으니까요.”

 겨울철에 민감해진 피부는 봄철의 강한 자외선을 쏘이면 각질층이 두터워지고 색소 침착이 활발해지면서 피부색이 칙칙해진다. 이 각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한 후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야 하는데 이때도 ‘얼굴 지도’는 중요하다.

 “알갱이가 고운 스크럽제를 이용해 지성 피부라면 1주일에 1~2번, 건성 피부라면 1~2주에 1번 정도 각질제거를 하는데 이때도 T존은 꼼꼼히 문질러줘야 하지만 그 외의 부분은 가볍게 쓸어주고 물로 씻어내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보습제와 영양크림 역시 얼굴 전체에 골고루 펴 바르되 T존은 스치는 정도로만, 볼과 눈가 주변은 조금 더 세심하게 발라줘야 합니다.”

스트레스도 피부의 적 … 운동·명상으로 해소를

“뻔한 얘기 같지만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바른 식습관이 예쁜 피부를 만들죠. 봄철에는 몸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에 에너지원을 피부까지 전달할 여유가 없어요. 식사를 통해 몸이 원하는 에너지와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야 피부도 빛납니다.”

 봄에는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비타민 B와 C가 많은 키위·감귤류·토마토 등의 과일과 시금치·오이·브로콜리 등의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이뇨작용을 일으켜 몸속 수분을 밖으로 배출하게 만드는 커피와 술·담배는 자제해야 한다. 조 원장은 “단순당질식품인 밀가루 음식만 줄여도 피부가 투명하고 촉촉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은 한두 시간 내에 저혈당이 되는데 그렇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죠.”

 피부를 칙칙하게 하는 색소를 만드는 게 자외선만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가 세포핵을 보호하기 위해(세포핵이 외부 자극에 공격을 받으면 DNA 변성이 일어나 피부암이 발생한다) 멜라닌 세포에 색소 분비 자극 명령을 내린다. 그 때문에 피부색은 탁해지고 탄력은 줄어드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운동과 명상, 충분한 수면 등도 화사한 피부를 위해 꼭 필요하다.

오래된 화장품은 미련 없이 버려라 계절이 바뀌면 피부가 원하는 기능성 화장품도 달라진다. 겨우내 썼던 화장품, 잘 보관했다가 내년 겨울에 다시 써도 될까? 조 원장은 “기능성 제품은 1년이 지나면 주요 성분이 산화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특히 화장품 용기 속 내용물과 손의 접촉이 빈번해질수록 외부 오염물질과 세균 침투·번식은 활발해진다. 조 원장은 “영양크림의 경우 개봉 전이라면 유효기간이 2~3년 정도 가능하지만 개봉한 뒤라면 3~6개월 정도로 짧아진다”며 “에센스와 젤 타입 화장품 역시 공기에 한 번 노출되면 변하기 쉬우니 6개월 이상 된 화장품은 미련 없이 버리는 게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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