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2루타 … 돔 구장 적응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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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이대호가 4회 말 외야플라이 때 3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다 아웃되고 있다. [오사카=연합뉴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의 이대호(30)가 낯선 돔구장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이대호는 7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홈 시범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나와 4회 2루타를 쳤다. 교세라돔 첫 안타였다. 시범경기 타율은 3경기 0.250(8타수 2안타)이 됐다.

 이대호는 전날 요코하마와의 교세라돔 첫 실전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해 돔구장 적응의 숙제를 안게 됐다. 오릭스는 교세라돔과 개방형 구장인 고베의 홋토못토필드를 번갈아 쓴다. 이대호는 전날 평가전을 합해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끝나자 “돔에 처음 오니 어리둥절하다. 꼭 촌놈이 된 느낌”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루 뒤 같은 장소에서 나온 안타는 그래서 의미가 있다.

 돔구장은 상승기류가 있어 개방형 구장보다 타구가 더 멀리 날아가는 반면 어둡고 산만해 집중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이승엽(삼성)·김태균(한화) 등 일본에서 뛴 한국 타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일본프로야구는 한국과 달리 돔구장이 많다. 이대호가 뛰는 퍼시픽리그엔 오릭스, 소프트뱅크, 니혼햄, 세이부 등 여섯 팀 가운데 네 구단이 돔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다. 돔구장 적응에 올해 이대호의 성적이 달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릭스의 에이스 투수 가네코 지히로는 “앞으로 교세라돔 시범경기가 많다. 이대호가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선 한화의 메이저리그 출신 박찬호(39)와 에이스 류현진(25)이 다시 동반 등판해 호투했다. 한화는 7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벌어진 LG와의 경기에 류현진을 선발투수, 박찬호를 두 번째 투수로 내보냈다. 류현진이 3이닝 무실점했고, 공을 이어받은 박찬호는 1과 3분의 2이닝 동안 1안타만 맞고 마운드를 지켰다. 4회 말 박찬호가 내준 1점은 수비 실책 탓이어서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한화가 5-1로 앞선 5회 말 비가 쏟아져 그대로 종료됐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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