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60세 생일 맞는 축구영웅 펠레

중앙일보

입력

축구의 신, 20세기 최고의 운동선수, 축구대통령...

갖은 수사가 아깝지 않은 신기의 축구실력으로 세계를 흥분시키며 20세기의 `아이콘'이 된 펠레가 어느덧 환갑에 접어들었다.

24일(한국시간) 60세 생일을 맞는 펠레(본명 에드손 아란테스 두 나스시멘투)는 특유의 짧은 머리와 백만불짜리 미소, `아직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는 식의 자신만만한 언행으로 세기를 뛰어넘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56년 자국 프로팀 산토스에 입단, 팀을 브라질 정상에 올려놓았던 펠레가 처음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것은 58년 스웨덴월드컵.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세계를 놀래킨 펠레는 개최국 스웨덴과의 결승전에서 축구사상 가장 멋진 골로 꼽히는 기막힌 발리슛으로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으며 축구영웅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그는 브라질을 62년과 70년 월드컵 정상으로 이끌며 4차례 월드컵에서 12골을 뽑았고 77년 축구화를 벗을 때까지 총 1천362경기에 출전, 1천280골을 성공시키며 범접하기 힘든 업적을 일궈냈다.

75년 미국 코스모스팀이 펠레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키신저 국무장관이 나선 일화, 축구가 비인기종목이던 미국에서 8만에 가까운 관중이 코스모스팀이 출전한 77년 북미축구리그(NASL) 결승전을 보러 온 일은 아직까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펠레는 딸 산드라와의 친자확인소송과 탈세의혹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97년 브라질 체육장관으로 임명돼 정치에도 발을 들여 놓았고 스포츠마케팅과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도 성공을 거둬 축구를 넘어선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내 아시리아 세이사스와 체코에서 60세 생일을 보낼 펠레는 "향후 10년간의 인생목표는 4살박이 쌍둥이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오 데 자네이루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