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이모저모] 한국선수들, 이란전 필승 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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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이하 한국시간) 이란과 8강전을 갖는 한국 대표선수들은 22일 베이루트 숙소 인근 경기장에서 열린 팀훈련에서 땀을 흘리며 필승의 결의를 다졌다.

이날 훈련을 지켜본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은 이 경기가 실추된 한국축구의 명예를 회복하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금까지 한국에서 경기를 보았던 조중연 축구협회 전무도 이날 새벽 베이루트에 도착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무릎 부상 때문에 출전조차 불투명했던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팀훈련에 참가해 코치진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전날에는 제대로 걷지도 못했던 이동국은 이날 달리기는 물론 슈팅 훈련까지 소화해냈고 "반드시 이란전에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같은 회복세라면 이란전에 충분히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동국의 무릎이 오래전부터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코치진들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미디어 세미나와 일본과의 공동기자회견을 위해 레바논에 온 2002 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 직원들은 "복잡한 조직위 사정과 빡빡한 일정때문에 이란전을 보지 못하고 귀국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용집 조직위 사업국장은 "한국을 악의적으로 묘사한 인터넷 사이트 문제로 홍보실장의 사표가 수리되고 사무총장까지 궁지에 몰려 있어 편안하게 경기를 관전할 입장이 못된다"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들은 "한국이 이란전을 통쾌한 승리로 장식해 국내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축구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베이루트<레바논>=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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